아프리카 수단이 내전 공포에 이어 전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25개월째 내전을 겪고 있는 수단에서 최근 콜레라까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 보건부는 전날 성명에서 "수단 전역에서 최근 한 주 동안 2700명이 콜레라에 걸려 17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드론 공습으로 최근 몇 주 동안 물과 전기 공급이 차질을 빚은 중부 하르툼 주에서 90%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남부와 중부, 북부에서도 발병했다"고 전했다.
콜레라는 설사와 종종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수액 처방 등 조기에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탈수 등의 증세로 사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미 취약한 수단의 의료 시스템은 2년 넘은 내전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수단 병원의 최대 90%가 전투로 강제로 문을 닫았고, 가동 중인 의료 시설도 정기적으로 폭격과 약탈을 당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