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250만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썼다. 6월 초 거시경제(매크로) 이슈로 증시가 출렁인 뒤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SK하이닉스 주식을 쓸어 담은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84% 급등한 252만1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오름폭은 23.1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상승폭은 14.55%에 그친다.
외국인 매수세에서도 반도체 '빅2'의 희비가 엇갈렸다.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3조787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는 59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0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SK하이닉스 주식은 19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 매수에 집중했다. 11~17일 이 종목을 1조8311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8208억원)보다 큰 규모다. SK하이닉스 주식도 44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배경은 ADR 상장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하이닉스 ADR이 이르면 이달 중 SEC로부터 승인을 받아 8월에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주식이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체로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증권가에선 제기되고 있다.
우선 메모리반도체 제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 해소가 기대된다.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내외지만, SK하이닉스는 6.7배에 그친다. 마이크론만큼 평가만 받는다고 해도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추가적인 펀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이 이뤄진 뒤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수급이 유입돼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며 “우선 마이크론을 보유한 펀드들의 즉각적인 (SK하이닉스 ADR) 편입이 발생해 가파른 주가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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