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15연승 구단 신기록까지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우선 관문인 13연승을 향해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이 출격한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서 올 시즌 최다인 동시에 구단 역대 최다연승 2위 기록인 13연승에 도전한다. 한화가 만약 13~15일 두산과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구단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14연승을 넘어 새로운 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화의 현재 연승 도전 흐름은 구단 역사에 기념할 정도의 놀라운 페이스다. 한화는 지난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0으로 제압하고 33년만의 12연승 신기록을 썼다.
1992년 5월 23일 당시 한화의 전신 빙그레는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내리 잡아내면서 11연승과 12연승을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그 이후 나온 12연승 기록이다.
과거 기록에서 이미 사라진 2개의 팀명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 다시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 한화는 시대를 건너 다시 폭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한화에게 벌써부터 다음, 또 다음 신기록을 기대하게 되는 건 정말 패배를 잊은 듯이 보일 정도로 요즘 기세가 워낙 뜨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화는 최근 치른 22경기서 무려 20승 2패라는 충격적인 수준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12연승을 한 차례, 8연승을 한 차례 기록했다.
한화는 첫 8연승이 시작된 지난달 13일 이후 약 한 달 기간 동안 단 2연패만을 기록했다. 패배 자체가 4월 24일(롯데전 3-5 패배), 4월 25일(KT전 1-2 패배) 단 2경기 뿐이다. 그 단 이틀을 제외하면 한 달 내내 패배를 실제로 완전히 잊어버린 이글스다.
또한 한화의 최다 연승 신기록을 또 한 번 기대해 볼만한 이유는 13연승 도전 경기인 13일 대전 두산전에 나설 선발투수가 다름 아닌 류현진이라서다.
역대 KBO리그에는 선동열, 故 최동원, 송진우 등을 비롯해 위대한 전설적인 투수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과 메이저리그, 국가대표팀의 커리어를 모두 종합하면 류현진이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라는 것에 이견을 가진 이는 많을 터다.
그리고 지난 시즌 KBO리그로 복귀한 첫해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류현진은 올해 전성기에 근접한 모습으로 한화의 기적의 야구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8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 2.91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은 아니고 팀내에서도 3~4월 월간 MVP를 받은 코디 폰세(7승 ERA 1.68)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카드와 동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겨룰 수 있는 확실한 토종 에이스이자 팀의 리더이며 맏형인 류현진의 존재감은 한화의 13연승 도전에 가장 확실한 카드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상대 팀도 마침 딱 유리한 천적 관계다. 올 시즌 류현진은 두산을 상대로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3경기서 2승 평균자책 0.47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류현진이 올 시즌 홈인 대전 신구장에서 3승 평균자책 1.88로 원정 경기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것도 13일 호투를 기대할 만한 근거다.
패배를 잊은 독수리 군단이 또 한 번 연승으로 비상할까. 코리안 몬스터의 손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