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당연히 여기는 선수단…바뀌지 않으면 내가 떠나야지” 아모림 맨유 감독의 폭탄 발언, 진심은 “좋은 선수 많이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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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자신의 자리까지 걸고 사라진 선수단의 ‘위닝 멘탈리티’를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대대적 리빌딩을 수뇌부에 요구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자신의 자리까지 걸고 사라진 선수단의 ‘위닝 멘탈리티’를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대대적 리빌딩을 수뇌부에 요구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던진 파격 발언의 파장이 상당하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2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에게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0승9무17패, 승점 39로 16위까지 추락했다. 그 뒤로는 역시나 역대 최악의 부진에 휩싸인 17위 토트넘( 승점 38)과 이미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된 입스위치타운, 레스터시티, 사우샘프턴 뿐이다.

무기력한 표정으로 팀의 참담한 패배를 지켜본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폭탄발언을 쏟아냈다. “지금의 감정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린 많은 부분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큰 걱정은 패한 뒤에도 아무렇지 않은 분위기다. 안방에서 패하면 위기감에 휩싸여 하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다”고 선수단을 질타했다.

심지어 사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빅 클럽이라는 인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모든 구성원들이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절박함이 없다는 건 위험 신호”라던 아모림 감독은 “결국은 내 잘못이고 책임이다. 변화가 없다면 감독직을 다른 이에게 넘겨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밍이 묘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모든 걸 걸었다.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UEL 결승전에서 토트넘과 ‘EPL 더비’로 정상을 가린다. 나란히 역대급 추락을 겪고 있어 패한 팀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승자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향한다. 그런데도 아모림 감독은 “UEL 결승전은 맨유의 아주 작은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아모림 감독의 발언을 굉장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신문, 방송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매체들이 달려들어 아모림 감독의 자아비판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코멘트 속에 힌트가 있다. 결국 전력 보강이다. “다가올 여름에 우린 강해져야 한다”는 결국 선수단의 대대적인 리빌딩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어쩌면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엄청난 빚더미에 오른 맨유는 대량 해고에 남은 직원들에는 무료 식사조차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형편없다. 그런데 보강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냉정히 볼 때 현재 맨유 스쿼드에 있는 선수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또 다시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맨유 수뇌부 입장에선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 자신의 자리까지 걸고 외치는 변화를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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