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39)의 이른 강판과 아쉬운 판정 속에 2025시즌을 종료했다.
샌디에이고는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S·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1-3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1-3), 2차전 승리(3-0)으로 균형을 맞췄던 샌디에이고는 믿었던 선발 투수 다르빗슈가 1이닝(21구)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진출에 실패했다.
다르빗슈는 올해 15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 72이닝 68탈삼진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297경기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의 잔뼈 굵은 베테랑에, 포스트시즌도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한 이력에 3차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1회는 포수 프레디 퍼민의 도루 저지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시작부터 카일 터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더니 스즈키 세이야에게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인정 2루타를 허용했다. 카슨 켈리를 맞히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끝내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강판당했다.
예레미아 에스트라다가 급히 구원 등판했으나, 그 역시 댄스비 스완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주면서 다르빗슈의 자책점이 하나 더 늘어났다. 다행히 에스트라다가 맷 쇼를 헛스윙 삼진, 마이클 부시를 병살 처리하면서 더이상 자책점을 늘어나지 않았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에 따르면 통산 14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한 다르빗슈가 1이닝 21개의 투구로 강판당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겪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지면 그대로 2025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승부인 만큼 다르빗슈의 강판 이후로도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7회말 부시의 우중월 솔로포가 터지기 전까지 4이닝 연속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컵스의 견고한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컵스는 제임스 타이욘이 4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케일럽 티엘바(⅔이닝)-다니엘 팔렌시아(1⅓이닝)-드류 포머런스(1이닝)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가 돼서야 잭슨 메릴의 우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오심까지 겹치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추격 분위기에서 잰더 보가츠 타석은 중요했다. 2B3S의 풀카운트까지 갔고 브래드 켈러의 6구째 직구가 바깥쪽 낮은 쪽으로 향해 삼진이 됐다.
이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으면서 보가츠는 격한 감정을 드러냈고 샌디에이고 감독까지 나와 말리는 상황이 나왔다. 켈러도 당황한 듯 라이언 오헌과 브라이스 존슨을 연속으로 맞혔고 앤드류 키트리지와 교체됐다.
키트리지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땅볼, 퍼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길었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컵스는 5일 오전 2시 밀워키와 5전 3선승제의 NLDS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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