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튜버 겸 프로당구 선수 김원섭(47)이 PBA 드림투어(2부)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튜버 겸 프로당구 선수 김원섭이 PBA 드림투어 5차전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 |
김원섭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PBA 드림투어 5차전’ 결승전서 이길수를 세트스코어 3-0(15-5 15-9 15-1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원섭은 상금 1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1만점을 획득했다. 종전 드림투어 랭킹 76위에서 3위(1만 750점)로 수직 상승했다. 드림투어 포인트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는 차기 시즌 PBA 1부 투어로 승급한다.
김원섭의 경기력은 거침없었다. 1세트 초반 3-5로 끌려갔지만 7이닝과 8이닝째 각각 3점씩 올려 9-5로 스코어를 뒤집은 뒤 10이닝째 6점 장타에 힘입어 15-5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8-7로 근소하게 앞서던 6이닝째 6점 장타를 다시 터트리며 14-7로 승기를 잡았다. 이길수가 8이닝째 2점을 올려 9-14로 추격했지만 후공인 김원섭이 남은 1점을 마무리해 15-9(8이닝)로 2세트도 가져왔다.
김원섭은 3세트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3-7로 끌려가던 14이닝부터 1-1-2 연속 득점으로 4점을 뽑았지만 이길수도 4점을 내 7-11로 끌려갔다.
하지만 기세를 탄 김원섭은 17이닝째 2점, 18이닝째 3점을 추가해 12-12 동점을 만든 뒤 19이닝째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며 15-12 역전승을 완성했다.
2019~20시즌 드림투어에서 데뷔한 김원섭은 2020~21시즌 1부 투어로 승격해 3시즌간 활약했지만 지난 시즌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초반도 좋지 못했다. 1차전에서 32강에 올랐지만, 이후 128강, 512강, 128강에 그쳤다.
김원섭은 “1부 투어에 세 시즌을 있다가 전 시즌에 Q-스쿨에서 떨어져 강등을 당했다”며 “그런데 2부 선수들도 쟁쟁해서 지금껏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부에도 잘 치는 선수가 많아서 (성적을 내기)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기일전하고 있었는데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고 또 첫 우승이라 더 값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원섭은 유튜브 ‘방수좋아 당구TV’ 채널도 운영 중에 있다. 구독자 20만명이 넘는 대형 채널이다. 김원섭은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참 많다”며 “때로는 과한 응원에 민망할 때도 있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드림투어 5차전은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총 501명의 선수가 대결해 우승자를 가렸다. 6차전은 2025년 1월 4일부터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