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의 동행을 이어가게 된 임기영이 2025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KIA는 “임기영과 계약 기간 3년 최대 15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원, 옵션 3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2년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은 뒤 2014년 말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임기영은 우완 잠수함 투수다. 프로 통산 285경기(867이닝)에서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작성했다.
특히 임기영은 2017시즌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23경기(118.1이닝·선발 19번)에 나선 그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에는 불펜으로 64경기(82이닝)에 출전해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거두며 진가를 드러내기도 했다.
큰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웃지 못한 임기영이다. 4월 내복사근 손상 소견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5월 복귀했지만,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자신의 폼을 되찾지 못했다. 그렇게 임기영의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45.2이닝) 출격에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남았다.
이로 인해 임기영은 정규리그 종료 뒤 펼쳐진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에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KIA가 V12를 달성했지만, 임기영은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그러나 KIA는 임기영의 가치를 인정했고, 결국 동행을 선택하게 됐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은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선수”라며 “내년 시즌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연스레 임기영이 부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능력이 빼어난 투수이며 경험도 풍부하기에 가능성도 높은 편. 임기영이 내년 시즌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왕조 구축을 노리는 KIA 역시 큰 힘을 얻게된다.
임기영은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임기영은 2025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