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관계와 맥락'이라는 본질의 강화와 확대에 집중한 카카오의 전략이 2025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실현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6일 오전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0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카카오톡과 AI(인공지능)로 정의한 핵심 자산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카카오가 해왔던 성공방정식을 발견하고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갈 다양한 준비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인에서 비지인, AI 등으로 관계의 확대와 생일 등 기념일 이 외에도 이용자들이 이미지, 숏폼, AI 콘텐츠 등을 발견할 수 있는 맥락을 확대할 수 있는 피드형 서비스 등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래픽 확대와 이용자 활동성 증가를 통한 광고와 커머스에서의 신규 매출 성장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수익성 면에선 핵심 자산으로 전략적 자산을 재분배하면서 그룹 차원의 비용효율화 노력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5년간 카카오톡을 통해 일상을 바꾸는 길을 개척해 온 만큼 앞으로 15년 동안은 AI 기반 서비스 대중화로 또 다른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내부 모델에서 외부 모델까지 비용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 AI에서 카카오 그룹의 역량을 모으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 그리고 데이터의 강결합, 이 세 가지가 맞물려 대화·선물·이동·금융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B2C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가 추구하는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는 AI의 기술 이해와 상관없이 사용자들이 AI를 쉽게 접하도록 하는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영쇄신위원장을 맡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면서 위원회 활동이 종료된 데 대해선 "쇄신의 방향성 및 시스템이 구체화된 만큼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 받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열사가 2023년 5월 기준 147곳에서 이달 말 기준 115곳으로 감소한 점도 짚었다.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어발 확장'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만큼 이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는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2024년은 대표이사 취임 첫 해로 사업의 본질인 카카오톡과 AI 강화 전략에 집중했다면 2025년에는 이러한 전략적 집중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인 카카오톡의 잠재적 사업 기회를 최대한 발굴해 단기적 매출 성과를 창출하고 AI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