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컷] 잔나비 최정훈 “시집 읽다 가사 써요, 낯가리는 관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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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라디오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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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컷 : 시집 읽는 록스타, 무대 위의 시인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문학 감성을 품은 록스타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끝판왕’ 특집으로 백지연, 홍현희, 최정훈, 민경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잔나비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2024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도 받으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최정훈은 “가장 자랑스러운 상은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라며 “그때 ‘2010년대를 마무리하는 젊음을 향한 송가 이상의 고혹을 느끼게 하는 곡’이라는 설명이 가장 큰 칭찬이었다. 어떤 한 시대를 대표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시집은 제 뮤즈죠”…감성의 원천을 밝히다

가사를 대부분 혼자 쓴다는 최정훈은 “책 읽는 걸 좋아한다. 특히 시집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늘 가방에 넣고 다녔다며, “‘전설’ 앨범 작업 때 큰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슬픔이여 안녕’, ‘꿈과 책과 힘과 벽’ 등의 가사를 직접 썼고, 이날 방송에서는 ‘최애 가사 메들리’까지 선보였다.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잔나비의 신곡 ‘사랑의이름으로!’ 무대가 펼쳐졌고, 최정훈은 직접 기타를 치며 메들리를 열창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감미로운 음색과 무대 매너는 예능 출연임에도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 “스무 살엔 연습생…형이 매니저”…최정훈의 과거와 현재

특이한 이력도 공개됐다. 최정훈은 스무 살 무렵 FNC엔터테인먼트에서 1년 6개월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당시 함께 연습했던 엔플라잉 멤버들과의 인연도 언급하며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방향이 달랐다. 팀 색깔을 잘 소화하지 못해 나왔다”고 털어놨다.

잔나비의 음반 제작은 지금도 친형과 함께한다. 그는 “어렸을 때 밴드 만화 보면 형이나 가장 친한 친구가 매니저로 나오지 않냐. 그래서 형이 매니저를 맡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구라가 “형제끼리 일하면 많이 싸우지 않느냐”고 묻자 “저는 형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어릴 때 한 번 크게 맞고 철들었다”고 유쾌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낯가리는 관종”이라고 표현한 최정훈은 가수 김창완에게 받은 짧은 손 편지 사연도 공개했다. 2017년 라디오 생방송 무대 이후 받은 메시지를 액자로 만들어 간직하고 있다며 진심 어린 팬심을 드러냈다.

예능에서도, 무대에서도, 책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잔나비 최정훈. 그가 노래하는 ‘젊음을 향한 송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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