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결승전 암표, 1천만원 헬기로 간다…월드컵 풀로 즐기는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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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결승전 암표, 1천만원 헬기로 간다…월드컵 풀로 즐기는 부자들

업데이트 : 2026.07.14 11:00 닫기

‘억만장자 돈잔치’ 된 북중미 월드컵
경호받으며 전용차량으로 경기장 직행
VIP전용좌석 통째로 빌려 직원 선물도
월가서는 로비용 티켓 확보전 벌어져

억만장자들이 월드컵을 즐기는 모습을 AI가 그렸다. [챗GPT]

억만장자들이 월드컵을 즐기는 모습을 AI가 그렸다. [챗GPT]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3000만원짜리 스위트룸 좌석과 1억원이 넘는 티켓, 1500만원짜리 전용 헬기까지 등장했다. 말그대로 초부유층을 위한 돈잔치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들과 글로벌 VIP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돈으로 편안함과 즐거움을 살 수 있는 거대한 놀이터가 됐다고 보도했다. 철저한 보안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그들을 대중과 완벽히 분리해 준다.

VIP 고객을 위한 헬기와 전담 경호원

우선 VVIP 전용 차량과 패스가 제공된다. 6000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국부 펀드 임원과 고객들은 ‘FIFA 월드컵 2026’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전담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고급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밴에 탑승한다. 수천 달러짜리 ‘FIFA 전용 태그’가 붙은 이 차량은 일반 우버가 접근조차 못 하는 1마일 이내의 엄격한 통제 구역을 지나 경기장 코앞 스위트룸까지 직행한다.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은 헬기를 애용한다. 블레이드 에어(Blade Air)를 이용하면 맨해튼에서 뉴저지 테터보로 공항까지 4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6인 탑승 기준 비용은 6,000달러이며, 햄프턴스에서 출발하는 대형 헬기는 1만 달러에 달한다. 월드컵 특수로 인해 평소보다 3배나 폭등한 가격임에도 경기 당일 예약은 매진 상태다.

3000만원짜리 스위트룸과 2억원짜리 암표

경기장 내부의 불평등은 더 노골적이다. 뉴저지 경기장의 가장 비싼 중앙 2층 스위트룸 전체 가격은 무려 800만 달러다. 8경기를 모두 채운다고 가정하면 좌석당 약 1만 9230달러(약 3000만원)를 지불하는 셈이다.

억만장자 벤처 캐피털리스트 헤만트 타네자는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경기장 티켓 26장을 5만 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구매해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물론 직원들은 24달러짜리 맥주를 각자 사 마셔야 했다. 하지만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다르다. 그는 아내와 단둘이 관람하기 위해 2차 거래 플랫폼에서 장당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최고급 좌석 2장을 직접 구매했다.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은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지원했으며, 직원들을 위해 뉴저지 경기장 스위트룸과 다수의 티켓을 구매했다.

월스트리트의 억소리나는 티켓 전쟁

최고급 좌석을 향한 기업들의 막후 경쟁도 치열하다. 한 투자 은행가는 회사 보유 티켓을 얻기 위해 상사에게 장문의 설득 이메일을 써야만 했다. 그러나 정작 초대받은 한 해외 고객은 좌석이 너무 비싸 자사 ‘해외 뇌물방지법’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며 초대를 거절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대형 로펌 폴 와이스는 지역 월드컵 위원회에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한 대가로 최상위급 무료 티켓을 다수 확보했다. 과거 정치적 성향의 무료 변론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 로펌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파트너 변호사가 VIP 좌석을 챙기는 실리를 챙겼다.

NYT는 “억만장자들에게 부유세가 논의되고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시대이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초부유층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부를 온전히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동 왕실로부터 결승전 스위트룸 좌석을 선물 받은 후 축구 팬이 된 개인 투자자 한스 D 리어릭은 미국과 멕시코를 전용기로 오가며 이번 월드컵을 관람하고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초특권층을 위한 슈퍼볼이다. 지금 불평등이 그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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