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2024년 멕시코 당국에 체포된 중국인 남성 장즈둥(39)은 2016년 6월부터 대규모 마약 밀매 및 자금세탁 조직을 운영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그가 코카인 1000kg, 펜타닐 1800kg, 메스암페타민(필로폰) 600kg 이상의 유통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 수익은 연간 1억 5000만 달러(약 22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장즈둥은 2025년 미국으로 송환됐으며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당시 미국 법무부 부장관 토드 블랜치(Todd Blanche)는 장즈둥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밀매업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명문 베이징대에서 멕시코 광산회사로
장즈둥은 2010년 베이징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뒤 이듬해 멕시코의 중국계 광산회사에 취업했다.
그의 대학 동창이자 같은 회사를 다녔던 알렉스(가명)는 “협상 능력이 뛰어나고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그러나 2013년 광산회사가 파산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동료들은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장즈둥은 멕시코에 남았다.행방이 묘연했던 그는 1~2년 뒤 베이징대 스페인어과 동문들이 모인 위챗 단체방에 “유리한 환율로 환전해줄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이를 자금세탁의 시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후 장즈둥은 카르텔 간부의 친척과 연인 관계를 맺으며 조직의 핵심 그룹에 가까워졌다. 멕시코 카르텔 조직원 엔리케(가명)는 장즈둥이 ‘브라더 왕’으로 불렸다며 “정말 중요한 인물이었다. 1인자였다”라고 밝혔다.
● ‘공급책’ 맡아 중국산 마약 원료 들여왔다
중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주요 공급국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펜타닐과 관련 전구체를 대량살상무기(WMD) 차원의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강화했다.
한편 멕시코 당국은 2024년 10월 장즈둥을 체포했으나, 법원은 그를 가택연금하는 석연치 않은 결정을 내렸다.
결국 장즈둥은 주거지를 탈주해 전용기를 타고 쿠바를 거쳐 러시아로 도피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경 당국이 위조 서류를 적발하면서 다시 쿠바로 보내졌다. 이후 쿠바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인도됐다.
체포 소식에 알렉스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아마 베이징대가 배출한 인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일 것”이라며 놀라움을 전했다.현재 장즈둥은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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