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급여소득자에 맞춰진 대출체계
“실질 소득 대비 대출액 너무 적어”
KB금융, 긱워커 금융 생태계 가동
대표적인 플랫폼 노동자로 꼽히는 배달 라이더들이 높은 대출 문턱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그룹은 이들을 겨냥해 여신심사체계를 개편하고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나선다.
30일 KB국민은행이 한 배달플랫폼 배달정산금 수령 라이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142명 가운데 44.0%(2265명)가 개선이 필요한 금융상품으로 ‘대출’을 꼽았다.
한 응답자는 “월 실질소득은 높지만 소득금액증명상 소득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만도 못해 대출이 매우 어렵다”고 했고, 또 다른 응답자는 “1억원 이상을 벌어도 소득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출은 물론 대환(갈아타기)이 가능한지조차 모르겠다”고 답했다. “프리랜서라 4대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대출이 안 된다”, “플랫폼 노동자라는 이유로 대출 기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아 소외받는 느낌”이라는 호소도 잇따랐다.
조사에 따르면 라이더 업무를 부업으로 하는 비중이 64.3%로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배달 소득이 월 100만원~200만원(23.9%), 200만원~500만원(29.6%), 500만원 이상(4.5%)으로 직장인에 못지 않은 소득을 올리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정기 급여 소득자를 전제로 짜인 기존 대출 심사가 이들의 정산 소득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한 응답자는 “은행이 배달기사를 백수로 보는 건지, 프리랜서로 보는 건지, 사장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된 고객 분류를 만들거나 기존 분류에 똑바로 편입시켜 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월평균 실질 수입을 근거로 한 비상금 대출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B금융은 라이더 등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긱워커’(플랫폼 노동자)들을 정조준해 여신심사체계를 개편하고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7월 1일 긱워커를 별도 고객군으로 묶은 ‘긱워커 금융 생태계’를 가동한다. 긱워커는 배달라이더뿐 아니라 대리운전기사·물류업 종사자·크리에이터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감을 수주하고 대가를 받는 종사자를 폭넓게 아우른다.
정기 급여가 없는 플랫폼 종사자의 소득을 심사에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을 위해 비금융 대안정보와 머신러닝 기반 심사모형을 신용대출에 적용하고, 플랫폼 정산금도 ‘KB스타뱅킹 급여클럽’의 급여 실적으로 인정해 급여 이체 고객과 동일한 우대를 제공한다. 청년 배달 종사자에게는 서민금융진흥원과 협업해 이륜차 구입자금을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미소금융을 3분기 중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은 긱워커의 소득 구조를 고려한 전용 파킹통장과 대출 상품, 전용 통신 요금제도 함께 내놓는다. 정산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KB 프리N통장’은 최고 연 1.4% 금리를 제공하며, 데이터 사용이 많은 라이더 특성을 반영한 KB리브모바일 전용 고용량 요금제 2종도 출시한다. KB국민카드는 주유·통신료·식음료 할인을 담은 ‘KB On the Go 체크카드’를, KB손해보험은 안전교육 이수 라이더에게 자동차보험료를 5% 할인하는 특약을 운영한다.












![[속보] 北, 韓·EU성명에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韓 적대 원칙 불변”](https://pimg.mk.co.kr/news/cms/202606/13/news-p.v1.20260613.89255ddca2b0487c98e7f979e85a8a39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