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당 담배 1만 개비 쏟아져…"亞 수출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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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당 담배 1만 개비 쏟아져…"亞 수출 거점"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길 계획이 있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절대 없어요.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데다 생산성도 최고이기 때문입니다.”(정창권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이사)

지난 8일 경남 양산 한국필립모리스 제2공정실(사진). 10m 높이의 기계에 담배 원재료가 들어가자 수십 개의 롤러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담뱃갑을 쏟아낸다. 1분에 생산되는 담뱃갑은 500개. 1만 개비 담배가 60초 만에 만들어지는 셈이다. 필립모리스가 지난 3일 선보인 전자담배 신제품 ‘센티아’의 생산 현장이다.

산막공단에 자리한 이 공장은 필립모리스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담배 생산시설이다. 공장 대지면적은 약 7만㎡로 축구장 10개가 들어간다. 연간 최대 생산 규모는 400억 개비다. 이곳에서 생산한 담배의 3분의 1이 아시아·태평양 12개국으로 수출된다.

필립모리스는 2002년 양산공장을 지었다. 다국적 담배 회사가 국내에 공장을 지은 첫 사례다. 2018년엔 전자담배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공장 시설을 증축했다. 이 공장에는 약 600명의 생산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2017년 260여 명에서 두 배가량 늘었다.

현재 양산공장의 전자담배 생산 비중은 60%에 이른다. 필립모리스는 일반 궐련형 담배 생산을 차차 줄여 전자담배용 스틱만 출하할 계획이다. 전자담배의 아시아 수출 거점이 한국필립모리스 공장의 최종 목표다. 차용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생산 부문 총괄이사는 “공장 설립 이후 7000억원가량을 설비 등에 투자해 왔다”며 “전자담배로의 완전한 전환에 대비한 수출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인건비 때문에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과 한국은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8%, 16%로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정 이사는 “한국 공장의 생산성과 기술력은 다른 어느 나라 공장보다 뛰어나다”며 “주변 국가로 수출 물량도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중요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산=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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