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에 돌입한 상황에서 최근 출시작인 'RF 온라인 넥스트'가 흥행하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신작 출시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날 0.33% 오른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9일 기록한 최저가 3만7500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20%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이달 들어 넷마블을 각각 25억원과 97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넷마블 주가가 반등에 나선 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넷마블이 지난해부터 비용을 통제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케팅 비용을 전체 매출의 20% 미만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추가 인력 채용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무형자산 손상차손도 마무리되면서 감가상각비 규모와 영업외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사옥 매각 후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면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도 대폭 감소해 주당순이익(EPS)도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넷마블이 지난달 20일 출시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출시 6일 만에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RF 온라인 넥스트'는 낮은 시장의 기대를 뒤엎고 한 달간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며 "해당 게임이 넷마블의 또다른 캐시카우(핵심 수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와 761.2% 증가한 6142억원, 318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68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으로도 넷마블이 다수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인 만큼 주가가 재차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달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를 비롯해 올해 총 9개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달 15일 선보이는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탄탄한 팬덤을 갖춘 자체 지식재산권(IP)으로 평가된다. 또 오는 6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비롯해 하반기에만 5개의 추가 신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이 저점일 것"이라며 "비용 통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작 출시 모멘텀(상승 동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석오 연구원은 "1분기부터 연말까지 영업이익이 계단식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대형 게임사 중 연간 4~5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할 수 있고 하루 매출 3억원 이상의 신작 초기 흥행을 꾸준히 기록한 역량이 크게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