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최민석이 1군 데뷔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최민석은 “앞으로 이룰 목표를 더 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목표를 더 세워야겠어요.”
두산 베어스 신인 최민석(19)은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최고 시속 148㎞의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 포크볼을 앞세운 그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65.9%에 이를 정도로 패기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민석이 당찬 투구로 5이닝을 책임졌다”며 “신인다운 공격적 투구로 상대 타선에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최민석은 프로 입단 전후로 세워둔 목표들을 빠르게 달성하고 있다. 서울고를 졸업한 그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 초대받지 못했던 최민석은 집에서 TV로 자신의 지명 소식을 전해 듣고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갔다. 프로 입단의 목표를 이룬 그는 1군 데뷔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까지 내달렸다. 28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목표를 더 세워야겠다”며 웃었다.
두산 최민석.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1일 콜업된 최민석은 그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착실히 준비해왔다. 서울고 동기이자 절친인 김동현(KT), 김영우(LG 트윈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의 양이 적었어도 조바심 내지 않고 준비한 게 컸다. 자신에게 집중한 최민석은 퓨처스리그 4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ERA) 0.75로 활약하며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친구들이 잘 돼서 오히려 기뻤다. ‘나도 얼른 잘해서 친구들처럼 주목받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천에서 권명철, 오노 가즈요시 퓨처스 투수코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최민석은 다음 등판에서도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28일 경기 중) 6, 7회까지 던져보고 싶다는 잡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웃은 뒤 “더 던지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었지만, 아직은 내 욕심보다 내게 맡겨주신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난 뒤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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