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사전투표를 앞두고 ‘1강 없는 혼전’으로 흐르고 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여론조사마다 선두권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도 추격권에 있다. 각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25일 범여권에서는 후보 의혹 공방이 겹치며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MBC가 지난 16~18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31%로 조 후보(27%)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유 후보는 17%,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7%,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2%였다. 반면 16~17일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조 후보가 29.3%로 선두였고 김 후보 25.5%, 유 후보 22.4% 순이었다. 조사마다 1위가 엇갈릴 정도로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파전 구도에서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특히 범여권에서는 김 후보와 조 후보가 모두 선두권에 올라 있어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이 거세다. 조 후보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김 후보는 완주 원칙을 강조했다. 22일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조 후보는 “내란 세력 정당이 다시 국회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면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한 반면 김 후보는 “각 정당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 유권자 판단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후보 검증 공방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보좌진 폭행 의혹이 불거져 공식 사과한 김 후보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차명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김 후보는 “어머니의 간병 등 가족의 아픔과 연결된 매우 조심스러운 문제”라며 “업체 설립과 운영 모두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해명했지만 조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재선거를 다시 치러야 할 정도의 사안”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경찰도 24일 관련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를 향해 “개인 정치 재기의 무대로 평택을 택한 것 아니냐”며 출마 명분을 문제 삼았다.
유 후보는 범여권 내전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단일화와 검증 공방에 묶인 사이 민주당 귀책 선거론을 앞세워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유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전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다. 황 후보가 각종 조사에서 7~9%대 지지율을 얻고 있어 박빙 구도에서는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당에서 요구한다면 거절하기 어렵다”고 했고, 황 후보도 “보수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범여권보다 단일화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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