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네 명의 대통령 하에서 연준 및 연준 의장의 위상과 영향력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자산시장의 거품을 키워 세계 금융위기를 야기했다는 양면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아내이자 NBC방송 기자인 안드레아 미첼은 성명에서 “그는 수십 년 동안 미국 경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 거물이었지만, 항상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했다”며 남편을 애도했다.
1926년 뉴욕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50년대 모교인 뉴욕대에서 경제학을 가르쳤고 경제 컨설팅 회사 또한 21년간 운영했다. 연준 의장 취임 직후인 1987년 10월의 주가 대폭락, 이른바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는 2000년대 전후 ‘닷컴 버블’ 붕괴 때 신속한 유동성 공급으로 금융 시장의 충격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반규제 성향과 통화완화 정책이 자산시장 전반의 거품을 부추겨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8년 언론 인터뷰에서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그린스펀 등을 지목하며 “낮은 금리로 지나친 신용을 제공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그린스펀 또한 1996년 12월 증시 급등 당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표현으로 경고한 바 있다. 저서로 ‘격동의 시대’,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등이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세종=지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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