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은행·주민센터 장사진
일부 카드사앱은 접속장애
"몇 년생이세요. 1960년생이요? 오늘은 신청이 안 되고 금요일에 다시 오셔야 해요." 21일 오전 인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2층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자로 북적였다. 1층에 배치된 직원이 한 차례 신청 대상자인지를 거르고 2층으로 올려 보내지만 귀가 잘 안 들리는 일부 노령 주민이 잘못 이해하고 올라와 돌아가는 일도 적지 않았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끌고 온 한 노령의 여성은 "몸이 안 좋아 어렵게 유모차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내일이 신청일이라고 한다"면서 "더운 날씨에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일부 주민은 소비쿠폰 신청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해 복지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소비쿠폰 신청을 받는 은행 지점 등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집과 가까운 은행 지점을 찾으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경기 의정부 소재 한 은행 지점에는 오전 11시 기준 120명의 고객이 다녀갔으며, 서울 한 지점에서는 평소의 5배가 넘는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모바일에서도 신청이 몰리며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신한카드 앱 '신한쏠페이'는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한편 소비쿠폰을 통한 '카드깡'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소비쿠폰을 선불카드로 받은 뒤 이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12만~13만원에 저렴하게 판매해 현금을 얻는 수법이다. 중고거래 앱에서는 이 같은 판매글이 다수 목격되기도 했다.
[지홍구 기자 /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