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요구한 징집 연령 하향
“우크라 민주주의에 전력 써달라”
젤렌스키 호소에 “우크라도 힘써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징집 연령을 18세로 낮추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의원은 12일(현지시간) A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최전선이 안정화해야 우리가 어떤 종류의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병력 부족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왈츠 내정자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민주주의를 위해 전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면, 그들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인의 평균 연령은 43세다. 최소 징집 연령은 현재 25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4월 27세에서 25세로 징집연령을 하향 조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징집 연령을 추가 하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우려와 미래 세대 보호, 병력을 무장시킬 무기 부족 등의 이유로 이러한 미국 정부의 요구에 부정적이다.
앞서 지난 3일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동원 징집 연령을 18세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SVR은 “얼마 전 미국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징집 연령을 18세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결정을 준비해 왔고 곧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AP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현재 25세인 징집 연령을 18세로 낮추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러한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