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 직후 조류와 충돌해 기체가 심하게 파손됐다. 이 충돌로 항공기 전방 노즈 라돔(레이더 덮개)이 손상돼 비행기는 곧바로 회항했다. 피해 기종은 1억 2000만 달러(약 1700억 원)로 추정되는 에어버스 A321XLR 최신 기종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항공전문 매체 에어라이브(airlive)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규모 공항인 아돌포 수아레스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이베리아 항공 IB579편은 이륙 직후 2000m 상공에서 대형 조류와 충돌했다.
충돌 직후 여객기는 크게 흔들렸고, 조종사는 마드리드 공항으로 회항을 요청했다. 20여 분 만에 안전하게 착륙한 기체의 기수는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은 기체 외부에 작은 흠집이나 구멍을 내는 수준이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기수의 절반이 부서질 정도로 피해가 컸다.
항공사 측은 “기상 레이더를 보호하는 기수 레이돔이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이후 조류가 왼쪽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다치지 않았으며, 현재 정확한 손상 규모와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