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6억~9억대’ 최다 감소
15억초과~25억이하는 5.9%P 늘어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146만9011채 중 15억 원 이하 아파트는 59.7%(87만7515채)였다. 지난해 6·27 대출규제 당시 전체(154만6286채) 중 68.8%(106만4341채)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8만6826채 줄어들었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중 50채 미만 아파트와 임대를 제외한 거래가 가능한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하고 있다.
감소분은 중저가로 분류되는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24.9%에서 19.4%로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14.9%에서 12.1%로,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는 29%에서 28.2%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17.6%에서 23.5%로 늘어났고, 25억 원 초과는 13.6%에서 16.8%로 증가했다.
중저가 사라지는 서울 아파트… 관악-성북 등 15억 ‘키맞추기’도
15억 이하 1년새 19만채 감소
대출규제로 가격 억제 나섰지만… 신축 공급 부족속 전월세까지 올라
주거불안 실수요자들 매수 돌아서
대출규제선 맞춰 가격 오르기도
● 서울 아파트 1년 만에 2억 원 올라
정부는 6·27 대출규제에서 수도권 전역의 주택담보대출 상한선을 6억 원으로 묶었다. 이어 10·15 대책에서는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15억 원 이하는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으로 주담대 상한을 가격대에 따라 차등 규제했다. 대출 규제 이외에도 서울과 경기 남부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원천 차단했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27 대출규제 당시 14억6329만 원에서 10일 기준 16억7969만 원으로 2억 원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이전에 중저가로 분류되는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았던 지역의 가격이 9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강서구가 10억9489만 원, 동대문구가 11억2831만 원으로 10억 원을 넘겼고, 성북구는 9억8355만 원, 관악구는 9억7568만 원으로 1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강서구 등촌동에 전용면적 59㎡ 아파트를 5월 10억8000만 원에 매수한 회사원 정모 씨는 “올해 1월만 해도 8억 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매물인데 집값이 계속 크게 뛰어 몇 번이나 사려던 매물을 놓치고 2억 원 높은 금액에 집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는 한계”
관악구는 9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지난해 6월 27일 64.3%에서 이달 10일 43.7%로 줄어들고, 9억∼15억 원 아파트 비중은 같은 기간 35.5%에서 56.1%로 늘어났다. 성북구에서도 9억 원 이하 비중은 59.9%에서 40.4%로 줄어든 반면 9억∼15억 원 비중은 38.3%에서 57.2%로 늘어났다. 일례로 총 1531채 단지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에선 올해 들어 계약된 매매거래 48건 중 35건이 13억∼15억 원 사이에 몰려 있다.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린 데는 신축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월세까지 오르면서 주거 불안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3.58% 올랐는데, 이는 2015년(4.15%) 같은 기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한 대출 규제에도 주택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이 작게라도 꾸준히 이어져야 가격 상승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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