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무청 3월31일까지 보고 지시
액센추어·IBM·딜로이트 등 대상
지출 줄일 항목도 같이 보고해야
트럼프 행정부가 컨설팅업체들에 정부와 맺은 용역 계약 구체 내용과 지출 가능 항목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 지출 삭감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인력 구조조정을 너머 정부 발주 용역까지 옥죄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 총무청(GSA)은 주요 컨설팅업체들에 정부와 계약을 맺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검토 보고서를 3월 31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지시를 받은 컨설팅업체들은 액센추어, IBM, 부즈앨런해밀턴, 딜로이트 등 메이저 업체들이다.
WSJ는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비용 축소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총무청이 이 컨설팅업체에 보낸 서한에는 컨설팅사들에게 불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비용 절감할 부분을 확인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각 계약마다 가격 책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자세히 보고해야 한다.
총무청은 서한에서 “15살도 귀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 서비스가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만큼 쉽게 쓰라는 말인 것이다.
줄리 스위트 액센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정부가 비용 절감을 추진함에 따라 많은 신규 조달 활동이 둔화됐고, 이는 우리의 매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날 액센추어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7.3% 급락했다.
총무청은 “불필요한 부분과 비용 절감할 부분을 담지 않은 스코어카드는 신뢰할 수 없을 것이며 그 경우 귀사는 행정부의 비용 절감 목표에 어긋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