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넘어선 환율 어쩌나…李 "주가 안정되면 멈추겠네요"

4 days ago 3

환율 1500원 돌파 진단
李 대통령 "외국인 주식 매도로 달러 빠져"
"주가 안정되면 환율 상승 멈출 것" 전망
김용범 '3高는 성공비용' 발언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발언에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발언에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4.3원)보다 2.4원 오른 1506.7원에 출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어지는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환율 현상을 경제 도약에 수반되는 성공 비용이라고 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을 두둔한 거란 해석도 나왔는데, 국민의힘은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중동전쟁 관련 비상 국정운영 및 대응 현황' 보고받은 뒤 "외환시장과 관련해 지금 1500원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 나가는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이 3배 정도 올랐다.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3배 정도 올랐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물에 대한 비중이 올라가는 바람에 비중 조정하느라고 그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주가가 워낙 좋아서 외국인들의 한국 자산 평가액이 높아졌다"며 "외국인들이 상반기에 일부를 팔았고 리밸런싱 과정에서 환전하다 보니 달러 수요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외환시장이 1500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경상수지 흑자 폭은 되게 늘어나고 있지 않으냐"고 묻자 구 부총리는 "경상수지는 흑자가 나고 있는데도 외국인 자산 평가액이 높아지니 일부를 매각하고 그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외국인들의 주식 매각 대금 환전 수요"라고 정리했고 구 부총리는 "그게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정 시기가 돼서 주가가 안정되면 멈추겠네요"라고 전망했고 구 부총리는 "네"라고 답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위기'를 "한국 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 비용"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김 실장은 "막대한 평가차익을 일부 회수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고, 그 환전 수요가 환율을 밀어 올렸다"며 "현재의 원화 약세는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외화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고물가 및 고환율 대응이 거시경제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정부는 현재 상황이 중소기업과 서민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야당은 "3고 현상은 경제위기의 바로미터이자 민생 파국을 알리는 경고등"이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데도 이를 두고 '도약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경제정책 실패의 일그러진 얼굴을 분칠로 가리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 실장은 '도약의 마찰음'이니 참으라고 한다. 먹고살기 힘든 것은 성공의 비용이니 인식의 틀을 바꾸라고 한다"며 "이 얼마나 오만한 발상인가. 민생의 절규가 성공의 비용으로 들린다면 이재명 정권은 국민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