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까지 오른 對中관세…경기 침체 우려에 WTI 3.66% 폭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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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까지 오른 對中관세…경기 침체 우려에 WTI 3.66% 폭락[오늘의 유가]

전일 반등했던 뉴욕 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더 높이면서 다시 3% 이상 폭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66% 급락한 배럴당 60.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3.28% 떨어져 배럴당 63.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 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 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백악관은 이날 중국에 대한 관세가 최소 145%라고 발표했다. 기존에 부과된 관세 20%에 이날부터 발효된 상호관세 120%를 더한 값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에 부과된 관세까지 포함하면 145%가 넘는다. 또한 백악관은 다음 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소포에 대해서는 1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구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사진=AFP연합뉴스)

미국 항구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사진=AFP연합뉴스)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가 점차 거세지자, 글로벌 경기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원유 시장에 확산했다. 국제 유가는 원유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는다. 선박 추적 사이트 케이플러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은 지난달 일 11만2000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일평균(19만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짐 버크하드 S&P글로벌상품인사이트 석유 시장 리서치 총괄은 “중국에 대한 관세가 상향 조정됐는데 이는 여전히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렇게 많은 국가와 협상을 하고 있는데 미국이 70개국과 동시에 협상할 수 있을까. 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단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을 때, 해당 조치는 즉흥적인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백악관 핵심 관계자는 추가 관세를 연기하는 게 처음부터 계획됐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언론과 금융시장에선 의구심을 표현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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