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동안 숨만 쉬고 월급 모으라니”…여전히 까마득한 서울 내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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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집을 사기 위해 월급을 모두 모아야 하는 기간이 13년으로 단축되었으며, 이는 2022년의 15.2년에서 개선된 결과이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 대비 소득 비율(PIR)은 서울 13배, 세종 8.7배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전체 PIR은 8.5배로 감소했다.

반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은 서울 22.7%로 가장 높았고,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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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집 보유해야 한다” 응답도 줄어
수도권 소득 대비 임대료 비중 20%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매경DB]

지난해 말 집값을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엔 이 기간이 15.2년 걸렸지만 2023년 집값이 주춤할 때 소폭 단축됐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직접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 13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서울에서 ‘내 집’을 소유하려면 13년간 월급을 다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8.7배)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 등 순이었다. P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1배)이었으며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수도권 PIR은 2022년 9.3배에서 지난해 8.5배로 떨어졌다. 서울은 15.2배에서 13배로, 경기도는 8.9배에서 7.4배로 하락했다. PIR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건 해당 조사 시기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국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더 커졌다. 지난해 중윗값 기준 전국 RIR은 15.8%로 전년(16%)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RIR은 서울이 22.7%로 가장 컸고 부산 16.9%, 경기 16.7%, 인천 1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0.3%를 기록했다.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전국 60.7%로 전년(61.3%)에 비해 0.6%포인트 감소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가 점유율도 전국 57.4%로 전년의 57.5%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57.4%, 임차 38.8%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주로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4개월 늘었다. 2020년과 2021년 조사에서도 이 기간은 7.7년으로 조사된 바 있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87.3%로 2022년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출 규제와 단기 집값 상승 피로감에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임차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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