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참치 헬기’ 대신하는 드론 한 대… “해상 경계하는 방산까지 진출”[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2 days ago 20

바다 위 라스트마일 혁신하는 해양드론기술 해군에서 헬기 운항했던 조종사… 무인기 민간 연구원 거친 뒤 창업 바다-선박-항공기 모두 아는 역량… 자동 이착륙 독보적 기술로 차별화 기체 제작 위험 피한 실용적 창업… “조난자-해양오염물 탐색에도 기여”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가 4일 부산 중구 본사에서 남태평양의 드론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참치가 식별돼 나오는 화면을 보여주면서 드론 운용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남태평양의 망망대해는 낭만의 바다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피 튀기는 생존의 전쟁터가 존재한다. 참치 어군을 쫓는 선장과 선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배를 가득 채워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참치 선단들과 경쟁하며, 더 큰 참치 떼에 더 빠르게 접근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이 지독한 바다의 이치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 해군 해상작전 헬기 조종사로 무려 20년을 바다 위에서 비행한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55)다. 그는 낡고 위험한 헬기 대신 인공지능(AI) 드론을 하늘에 띄워 참치 떼를 찾아주며, 세계 수산업계의 조업 방식을 바꾸고 있다. 4일 부산 중구 본사에서 만난 황 대표는 “지금은 드론 조종 교육을 받은 사람이 배 위에서 운용하는데, 곧 육지에서 한 사람이 여러 대의 드론을 감독만 하는 ‘완전 자율 비행(제로 파일럿·zero-pilot) 드론’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낡은 헬기를 드론으로 혁신하다 원양 참치 조업은 말 그대로 ‘속도전’이자 ‘정보전’이다. 어군을 먼저 발견하고 그물을 치는 배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 한 번 그물을 치고 걷어 올리는 데만 꼬박 2시간이 걸리기에, 엉뚱한 곳에 그물을 내렸다가는 하루 수천만 원의 막대한 유류비를 낭비하게 되고, 황금과도 같은 참치를 잡을 기회도 놓치게 된다. 원양 선사들이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헬기로 참치를 찾는 이유다. 그러나 황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바다 위의 헬기 운용은 시한폭탄과도 같다. 까다로운 항공 규제로 인해 부품 하나만 고장 나도 해외 현지까지 국토교통부 검사관이 가야 하고, 조사를 하는 동안 조업은 중단되기 일쑤다. 무엇보다 비극적인 것은 기상 악화나 결함으로 인한 헬기 추락 사고다. 황 대표는 “사고가 나면 조종사는 물론 헬기에 탔던 선장이나 핵심 어로장도 함께 순직하게 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세계 첫 참치 어군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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