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천신만고 끝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10-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선두 LG는 81승 3무 50패를 기록,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2위 한화 이글스(78승 3무 53패)와의 승차는 변함없이 3경기. 반면 2연패에 빠진 KT는 64패(66승 4무)째를 떠안았다.
LG는 투수 손주영과 더불어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KT는 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지명타자)-황재균(1루수)-강현우(포수)-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장준원(유격수)-안치영(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1회초 2사 후 오스틴이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시즌 27호포.
기세가 오른 LG는 2회초 한 점 보탰다. 1사 후 오지환의 우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동원은 우익수 직선타로 돌아섰지만, 구본혁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KT는 2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황재균의 우중월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 스티븐슨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문상철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KT가 공격권을 쥐고 있던 3회말에는 변수도 발생했다. 안현민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과 장성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완성된 뒤 빗줄기가 굵어진 것. 결국 심판진은 오후 7시 16분 중단을 선언했다. 다행히 경기는 107분이 지난 오후 9시 3분 재개됐고, 손주영을 대신한 LG 김영우는 황재균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LG는 4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문보경의 우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오지환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에 문보경이 득점했다.
흐름을 완벽히 가져온 LG는 6회초 점수 차를 벌렸다. 김현수의 중전 2루타와 오지환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비거리 120m의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박동원의 시즌 20호포. 이 홈런으로 박동원은 세 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게됐다.
하지만 KT는 이대로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8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맹추격했다. 안현민의 사구와 황재균의 좌전 안타, 강백호의 볼넷으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스티븐슨이 바뀐 투수 유영찬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유영찬이 폭투를 범하며 황재균이 득점했고, 후속타자 권동진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LG도 응수했다. 9회초 오스틴의 비거리 130m 좌월 솔로 홈런(시즌 28호), 오지환의 비거리 120m 우월 3점 아치(시즌 15호)로 4득점했다.
다급해진 KT는 9회말 장진혁의 비거리 110m 우월 솔로포(시즌 3호)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8로 줄이게 됐다.
LG는 선발투수 손주영(2.2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이후 김영우(승, 1.1이닝 무실점)-김진성(홀, 1이닝 무실점)-함덕주(1이닝 무실점)-이정용(1이닝 무실점)-박명근(0.1이닝 2실점)-배재준(0이닝 1실점)-유영찬(홀, 1이닝 2실점)-이지강(세, 0.2이닝 무실점)을 등판시켰다. 승리는 김영우에게 돌아갔다. 시즌 세 번째 승리(2패 1세이브 6홀드)다.
타선에서는 단연 오지환(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박동원(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오스틴(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구본혁(5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KT는 선발 헤이수스(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헤이수스는 시즌 9패(8승)째. 권동진(3타수 1안타 2타점), 장진혁(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