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번 있을 만한 '금관 전시'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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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찾은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3실은 1500년 전 신라 금관들이 뿜어내는 황금빛으로 눈부셨다. 신라 금관 6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김대환 경주박물관 학예사가 “100년에 한 번 있을, 오랫동안 학예사들이 꿈꿔온 전시”라고 말할 정도다.

100년에 한번 있을 만한 '금관 전시' 보러 오세요

경주박물관은 이날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금관과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황금 유물은 총 20점. 이 중 국보 7점과 보물 7점을 포함한 14점이 지정문화재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방한한 각국 정상에게 선보일 한국 문화의 화려한 ‘얼굴’인 셈이다.

▶본지 10월 24일자 A17, 18면 참조

전시는 다음달 2일부터 일반 관객에게 공개한다. 폐막일은 오는 12월 14일로, 전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관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는 금관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스크린을 조작해 각 왕관의 금 함량 등 다양한 정보를 알아볼 수도 있다. 마치 금관을 쓴 것처럼 연출한 ‘인증샷’을 남기려면 성인은 황남대총 북분 금관 뒤에, 어린이는 교동 금관 뒤에 서면 된다.

경주박물관의 다른 전시관 중에서는 지난 17일 리모델링을 마친 월지관을 주목할 만하다. 신라 왕실의 인공 연못 월지(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 영상 자료와 조명시설 등을 대폭 개선해 유물의 용도와 아름다움에 훨씬 몰입할 수 있게 됐고, 계단을 확 줄이는 등 내부 구조도 관람 친화적으로 바꿨다. 이 밖에도 경주에서는 ‘국가대표’ 전시와 공연이 여럿 준비돼 있다. 한국화 대가 박대성 화백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솔거미술관의 ‘신라한향’,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모은 우양미술관의 백남준 특별전 등을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리는 ‘단심’이 대표적이다. 심청전을 새롭게 해석해 한국무용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경주=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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