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弗 몸값’ 스페이스X, 12일 나스닥 간다…내 삼전닉스 주가엔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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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弗 몸값’ 스페이스X, 12일 나스닥 간다…내 삼전닉스 주가엔 어떤 영향?

입력 : 2026.06.09 09:13

삼성證 “단기적으론 수급 이탈 가능성
결국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 폭발할 것”

스페이스X.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이스X.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대규모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1일 공모가 확정 절차를 거쳐 12일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21만원)이고, 조달 목표액은 750억달러(약 115조원)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IPO였던 사우디 아람코(260억달러)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기업가치는 1조7500억~1조77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증시 기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에 이어 시가총액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4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42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5억28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약 8배 커졌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로켓 개발 비용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스페이스X의 미래 성장 전략이다. 회사는 IPO 서류에서 자사가 겨냥하는 전체 시장 규모(TAM)가 28조5000억달러(약 4경 300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당수 수익 기회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과 연결돼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화성 영구 거주지 건설 등을 핵심 미래 사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머스크는 투자설명서에서 “우주 문명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며 우주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강조했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글로벌 투자 자금을 단숨에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알리바바와 메타(옛 페이스북) 등 상장 당시에는 경쟁 종목이 단기간에 팔려나가며 주가가 밀렸고, 이후 몇 주간 조정을 겪은 바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 유동성 흡수,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며 “하방보다는 기존 주도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전 청약을 위한 대기 자금 증가가 주식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에 복귀해 시장 유동성을 회복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 IPO를 비롯한 미국 AI·우주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며 “실제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에서 5주 연속, 5억7000만 달러 자금이 이탈했다”고 했다.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반도체에 새로운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수급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도 “단기적인 수급 이탈은 지나가는 소음이다. 스페이스X의 AI 패권 경쟁 참여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발행할 거대한 ‘메모리 빌지’(Bill·청구서)의 증액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스페이스X는 단순한 우주 항공 기업을 넘어 지상과 우주를 잇는 글로벌 통합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xAI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우주 산업에 ‘AI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고 있고, 지상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까지 추진 중이다. 필연적으로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수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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