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 연천 소재 최전방 부대인 육군 제25보병사단을 찾아 망원경으로 북측 지역을 바라보며 한기성 제25보병사단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망원경을 바라본 채로 한 사단장에게 “저것도 대북 방송 시작하면서 새로 다시 설치한 거죠?”, “(대북 방송을) 그저께(11일)부터 안 한다는 거죠?”라고 물었고 한 사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일 전격 중지했고, 북한은 이른바 ‘귀신 소리’로 불리던 대남 소음 방송을 12일부터 중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한 사단장에게 “대남 방송을 하면 부대원들도 시끄럽죠?”라고 물었고 한 사단장은 “GP(최전방 감시초소)에 근무하는 인원들은 시끄럽다”며 “외곽에서 근무하면 (소리가) 들리고, 실내로 들어가면 안 들린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밤새도록?”이라고 물었고 한 사단장이 “예”라고 답하자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전방 부대 방문은 대북 방송 중지를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선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그거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건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잘 지켜주셔서 우리 국민이 편안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최근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여러분들 자긍심에 손상 있을 수 있는데, 우리 국민은 장병들의 충성심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잠깐 험악한 상황을 상정했는데, 일선 지휘관들, 우리 장병 여러분들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 역할을 잘해 주셨다”며 “고생 많으신데, 군에 대한 처우나 대우,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하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는 모든 사람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며 “여러분이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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