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모디 "조선·원전 협력…핵심광물도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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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 인 인디아’ 삼성폰으로 셀카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일 인도 뉴델리 하이데라바드하우스에서 열린 총리 주최 오찬 행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이 회장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인도 노이다공장에서 생산한 갤럭시Z 플립7이다. 연합뉴스

< ‘메이드 인 인디아’ 삼성폰으로 셀카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일 인도 뉴델리 하이데라바드하우스에서 열린 총리 주최 오찬 행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이 회장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인도 노이다공장에서 생산한 갤럭시Z 플립7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전자, 자동차 중심인 경제 협력 범위를 조선, 원전 등으로 넓히고 핵심 광물 등 글로벌 공급망 분야에서 공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양국이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16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한·인도 CEPA 개선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장관급 경제협력체인 산업협력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25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 5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李대통령 "CEPA 개정해 교역 확대"…모디 "10년 성공 스토리 만들자"
모디 총리와 공동 발표…글로벌 공급망 위협에도 공조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두 정상의 인식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양국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 사태로 전 세계가 체감한 공급망 위협에도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 뉴델리서 확대정상회담 >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0일 뉴델리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교역액을 2030년 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뉴스1

< 뉴델리서 확대정상회담 >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20일 뉴델리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교역액을 2030년 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뉴스1

◇ 李 “CEPA, 새 통상 규범 반영”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경제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한·인도 CEPA 개정을 통해 교역 허들을 낮추고 전자·자동차 위주이던 산업 협력은 첨단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인도 CEPA는 2010년 발효됐다. 양국 교역 규모가 2010년 171억달러에서 지난해 257억달러로 커지는 데 기여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무력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을 겪으며 양자 간 무역 협력의 필요성이 커졌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인도가 여러 나라와 공격적인 FTA 체결에 나서자 한국에서도 CEPA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도는 올해 초 19년 만에 유럽연합(EU)과도 FTA를 맺었다.

이 대통령은 “변화된 통상 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新)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협정을 조속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도 “대한민국과 인도의 관계를 지금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성공 스토리를 써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 “공급망, 생존의 과제”

이 대통령은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특히 원전·재생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장관급 협의체인 산업협력위원회가 조선·원전·핵심 광물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일은 양국 경제 안보와 직결된 생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거의 방식을 넘어 인도의 광물 채굴, 제련 산업에 한국의 기술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조선·항만 분야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날 양국 정부는 16개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는데 ‘항만 협력 양해각서(MOU)’가 이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만든 선박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날이 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 콘텐츠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한국의 K팝 상설 공연장인 ‘코리아센터’가 뭄바이에 들어선다. 이 대통령은 인도가 주도하는 해양안보 협력 플랫폼인 ‘인도·태평양이니셔티브(IPOI)’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뉴델리=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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