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시진핑 30분간 첫 통화
11월 경주 APEC에 시진핑 초청… “中, 한반도평화 건설적 역할 희망”
習 “수교 초심 지키며 협력 강화”
李, 취임 6일만에 美日中 정상 통화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의 축하에 사의를 표하며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의 정신하에 경제, 안보,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한 데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안정은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인 만큼 중국 측은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 대변인은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금년도, 내년도 APEC 의장국인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도 공감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한 뒤 한국을 찾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수교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 정신을 확고히 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양자 협력과 다자 간 조율을 긴밀히 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로 취임 엿새 만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마무리 지었다. 이 대통령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한미 동맹을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이라고 강조하며 관세 협상에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이루자”고 말했다. 전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선 ‘성숙한 한일 관계’에 뜻을 모으는 등 외교 분야에서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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