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등과 현안 체크
트럼프 회동 초점 시뮬레이션
젤렌스키와 양자회동도 고려
15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주말 동안 일정을 비우고 G7에서의 다자 외교를 준비했다”며 “출국 직전까지도 참모들과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 동안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부 고위 관료 등 주요 외교안보 참모들과 비공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동에 가장 초점을 두고 여러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동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정부 때 대통령을 통역했던 외교부 관계자가 이번에도 통역을 맡는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각각 미국과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4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을, 2016년 3월에는 워싱턴, 보스턴, 뉴욕 등을 방문해 성남시정 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경기지사 시절인 2018년 9월에는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차 중국 톈진시를 방문했고, 2019년 11월에는 중국 충칭시 초청으로 반도체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경제외교를 했다.
다만 이 대통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고위급 외교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취임 직후 외교안보 분야 참모진 일부 공백도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일정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동도 예정된 만큼 외교가에선 “한미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첫 외교 시험대”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외교에서 ‘직관적인 첫인상’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과거 사례를 정교하게 분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핀포인트로 공략해 앞으로 이어질 회담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선과 표정, 손짓, 동선까지 리허설을 통해 연습한 전례가 있다”며 “다양한 돌발 상황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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