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이틀 연속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야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제3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동남권을 '남부 해양 수도권'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며 "항만·공항·철도·도로가 이어지는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고 남해안 전체를 아우르는 해양 관광 벨트를 구축해 세계와 경쟁하는 '해양 경제권'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에 본격적인 해양수산부 시대를 열겠다"며 "해운기업과 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입법이 완료된 해사법원을 조속히 설립하고 국회 논의가 끝나는 대로 동남권 투자 공사까지 집적된 해양 클러스터를 신속히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 출범이 김영삼 정부의 업적이었음을 언급하며 "국민주권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를 찾아 미래국방전략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핵심 잠수함 전력인 신채호함에 승선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연이은 PK 행보에 크게 반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아무리 선거가 다급해도 그렇지, 서울 서소문 고가 붕괴로 3명의 시민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는데, 자갈치시장에서 희희낙락 회 파티를 하는 게 정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냐"고 질타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계신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을 두고 '성공의 비용'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더니, 대통령은 국민이 죽어갈 때 시장에서 웃고 떠들며 선거개입 파티를 한다"며 "이 정권이 국민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대통령은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아픈 민심을 어루만지면서 국정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번 일정이 지방선거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바다의 날 기념식 참석에 대해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파란 색조 의상을 맞춰 입은 것을 두고도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색인 '블루 톤'으로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직접 "저도 아내도 꿈과 미래를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맞춰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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