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수석에 '기업가 혁신' 전문가…文, '소주성 설계'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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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이재명 대통령은 초대 경제 참모진 인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실용성과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했다. 상징성과 분배 정책에 무게를 두며 학자 또는 시민사회 출신 인사를 발탁한 문 전 대통령과 다른 행보다.

초대 정책실장 인사가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정통 관료인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낙점했고 문 전 대통령은 학자 출신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선임했다. 김 실장은 기재부, 금융위원회, 노무현 정부 경제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등 정부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다. 장 전 실장이 고려대 경영대 교수,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등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지낸 것과 대조적이다. 두 정부 모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했지만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정책에 밝은 관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정책실 내 참모진을 뽑을 때도 이 대통령은 성장을 중시했다. 경제수석 명칭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꾸면서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하 수석은 ‘기업가의 혁신’을 강조한 조지프 슘페터의 성장론을 연구했다. 경제 성장을 주창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궤를 같이한다. 신설한 재정기획보좌관 자리에 앉힌 류덕현 중앙대 교수는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재정 정책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뽑은 초대 경제수석은 학자 출신인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홍 전 수석은 ‘소득주도성장론’을 설계해 분배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른바 ‘소주성’은 문재인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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