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취업 청년 171만명 달해
취업 성공해도 청년 이탈률 높아
정부, 청년 10만명에 일자리 디딤돌
구직촉진·도약장려금도 확대 개편
“아이들 눈높이가 높아서, 중소기업은 잘 가려고 하지 않아요” (마이스터고 한 재직교사)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사상 최대이고, 취업을 해도 첫 직장에서 이탈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퇴사 이후 장기 미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AI 확산으로 양질의 일자리 자체가 없어지는 와중에, 월 200만원 초중반을 받는 대다수의 중소기업 일자리는 청년층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뉴딜’을 통해 10만명 규모의 일자리·훈련·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대책을 총망라한 수준인데, 정부의 이번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날지 관심이 주목된다.
올해 1분기 청년(15~29세) 고용률은 43.5%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직자·실업자·쉬었음 인구 등을 포함한 20~30대 미취업 청년은 총 17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이 돼도 문제다.
1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청년층 첫 직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2023년 19.2개월에서 올해 18.4개월로 짧아졌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서 버티는 기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저임금·열악한 근무환경일수록 조기 이탈 경향이 뚜렷했다. 예정처는 “저임금 구간에서의 조기 이탈과 이탈 이후 일부 미취업 기간 장기화가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퇴사 이후다. 첫 직장을 그만둔 뒤 다시 취업한 청년은 전체의 61% 수준에 그쳤고, 재취업까지 평균 5개월이 걸렸다. 아예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에 머무는 청년도 30%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당시 22.6%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단순한 ‘이직 증가’가 아니라 장기 미취업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프로그램 K-뉴딜 아카데미로 1만명 수혜
정부는 미취업자 및 쉬고 있는 청년을 위한 대대적인 청년 취업 지원 대책을 내놨다. AI 확산과 경기 둔화로 청년 고용 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청년들에게 다양한 일 경험과 직무 훈련 기회를 제공해 노동시장 진입을 돕겠다는 취지다.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민관합동 청년뉴딜 보고회’에서 범정부 차원의 청년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청년뉴딜 대책으로 약 10만명의 청년이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우선 민간 대기업이 훈련 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K-뉴딜 아카데미’를 신설한다. 15∼34세 미취업 청년 1만명이 대상이다. 장기 실업 등 취약 청년을 우대한다.
인공지능(AI)·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나 금융·문화 등 청년선호 직무훈련, 자율 훈련을 병행한다.
기업은 1인 시간당 1만4500원(수도권)·2만4500원(비수도권)을 지원받고, 청년은 월 30만원(수도권)·50만원(비수도권) 참여 수당을 받는다. SK는 반도체·데이터엔지니어, LG는 AI 디지털전환, 현대차는 임베디드 AI, 한화는 항공·우주·호텔다이닝 등 분야에 참여를 희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기획 분야에 지원하는 등 70여개 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주섭 재경부 민생경제국장은 “현재 기업을 다음 달 22일까지 공모 중으로, 10대 대기업을 비롯해 30대 대기업까지 참여가 예상된다”며 “훈련시간은 400시간·3개월 이상으로, 공모에서 기업들이 현재까지 1만2천명 수준의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경력 없어도 ‘월 60만원’ 구직 수당 지급
공공부문 일 경험 사업도 확대된다. 정부는 체납관리단 실태조사원, 농지조사원 등 공공 현장에서 수개월간 근무할 수 있는 단기 일자리를 마련해 청년들이 실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와 단절된 청년층을 위한 회복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정부는 장기간 구직 실패와 사회적 고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미래센터와 청년카페 등을 통해 상담과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해 사회 복귀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구직 지원 제도도 손질했다.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내에 ‘청년특화트랙’을 신설해 일정 소득 이하 청년이라면 취업 경험이 없어도 최대 6개월간 월 60만원 수준의 구직촉진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약 3만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지원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비수도권 산업단지 소재 중견기업만 지원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비수도권 전체 중견기업으로 넓어진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만명의 추가 청년 채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제도를 활용하면 기업은 연간 최대 720만원, 청년은 2년간 최대 7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대책은 AI·반도체·관광 등 미래 산업과 비수도권·중견기업 지원책을 종합적으로 묶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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