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순간 이겨낸 나 자신, 칭찬해” 김하성이 돌아본 재활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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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을 앞둔 김하성이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기대되고, 오랜 시간 재활하며 힘들고 어려운 것이 많았는데 잘 극복했고,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힘든 여정이었다.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뛰던 도중 오른 어깨를 다친 그는 재활을 시도했으나 결국 같은 해 10월 어깨 관절와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탬파베이와 2년 계약에 합의했고, 긴 재활을 거쳐 이날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美 미니애폴리스)= 김재호 특파원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美 미니애폴리스)= 김재호 특파원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몸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컸지만, 멘탈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많이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던 거 같다. 그래도 결국 잘 이겨냈다. 이렇게 온 나 자신에게도 칭찬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활을 이겨낸 자기 자신에 대해 말했다.

김하성의 멘탈이 더 흔들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수술 직후에는 4월말 복귀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복귀 시기가 계속해서 지연된 것이 컸다.

그는 “4월말은 진짜 빨랐던 거고 5월초에는 분명히 뛸 거라 생각했는데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다섯 번 정도 복귀를 하려고 하다가 미뤄졌다. 사람이 뭔가 하나 끝난 거 같은데 또 하나가 나올 때 가장 힘들지 않은가. 거의 두 달이 미뤄졌기에 멘탈적으로 엄청 힘들었다. 막 오락가락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재활이 예정보다 길어지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는 “의심보다는 걱정이 됐다”며 당시 들었던 감정들을 떠올렸다.

“‘어깨가 뭐가 문제가 있나’같은 걱정이 들었다. 그럴 때 우리 팀 트레이너도 그렇고 개인 트레이너(김동우 트레이너)가 신경을 많이 써줬다. 특히 멘탈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다. 몸이 힘든 것은 당연한 거지만, 멘탈적인 부분은 생각이 한 번 빠지면 깊게 가지 않는가. 그런 것들을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줬다. 계속 말했듯이 이 수술을 하고서 엄청나게 빨리 복귀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했다.”

그는 여기에 에릭 니엔더 레이스 사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늦어질 때마다 ‘괜찮다, 우리는 생각한 계획이 있었다’ 이런식으로 말을 해줘서 좋았다. 니엔더 사장은 나를 많이 지지해줬고,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게 시간을 줬다. ‘올해 당장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야구 커리어를 더 존중하고 싶다. 그래서 확실하게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고 있다”며 구단의 배려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후 11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후 11개월 만에 복귀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구단은 선수 생각보다 더 보수적으로 재활에 접근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

김하성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재활 도중 인터뷰를 통해 보다 이른 복귀에 대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지만,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이제는 지난 일이 됐다.

그는 “나는 당연히 경기에 빨리 나가고 싶지만, 구단에서 시간을 더 준 거 같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질수록 몸 상태가 완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서 구단이 신중하게 접근한 거 같다. 며칠 더 늦게 콜업하는 거 가지고 내가 왈가왈부하기에는 팀이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해줬고 많은 도움을 줬기에 그런 부분에서는 서로 대화를 했던 거 같다”며 구단과 서운한 감정은 털었다고 말했다.

“당연히 긴장감은 있다”고 말한 그는 “지금 팀이 너무 잘하고 있다. 팀원들을 잘 따라가면 될 거 같다. 방해만 안 하면 될 거 같다”며 48승 39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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