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전후해 발생한 ‘스마트폰 혁명’으로 몰락했던 블랙베리가 부활하고 있다. 휴대폰이 아니라 차량용 소프트웨어(SW)를 통해서다. 회사가 한창 어려울 때 미래를 위해 인수한 관련 자회사 QNX가 효자가 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2026회계연도에 매출 5억4910만달러(약 8110억원)를 올렸다. 전년보다 2.7% 늘었다. 전체 매출 중 QNX의 매출이 2억6800만달러로 48.8%를 차지했다. QNX는 충돌 경고와 사각지대 알림, 정속주행 보조장치, 보행자 감지, 차선 이탈 시 복귀 등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운영체제 SW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SW가 적용된 차량은 2018년 6000만 대에서 현재 2억7500만 대까지 늘었다. 이에 블랙베리는 주력 휴대폰이 아이폰과 경쟁하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블랙베리 주가도 50% 이상 상승했다. QNX의 SW 가치가 높아진 것은 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안정성과 정밀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QNX는 단순하고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운영체제”라며 “절대 고장 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점 때문에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이 시스템에 대해 “소프트웨어를 오작동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구동 중인 컴퓨터에 총알을 쏘는 것뿐”이라고 했다. 회사 경영진은 “블랙베리의 성장 스토리가 다시 시작됐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블랙베리는 자동차 SW를 개발하던 QNX를 오디오 제조업체 하만으로부터 2010년 인수했다. 2017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기 전이다. 블랙베리는 자사의 스마트폰과 차량용 오디오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해 QNX를 사들였다. 하지만 QNX를 통한 스마트폰 경쟁력 확대 효과는 미미했다.
전환점은 2014년 실리콘밸리에서 찾아왔다. 당시 구글은 자체 안드로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내놨고, 애플도 ‘애플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에 QNX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아우디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차세대 차량용 SW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해 합의를 이뤘다. 이후 QNX는 조용히 거래 대상을 늘려가며 오늘의 실적에 이르렀다.
이후 QNX는 의료기기와 산업 자동화 및 로봇 분야까지 SW 적용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히고 있다. 하지만 차량에 사용되는 SW인 만큼 QNX의 기술과 모회사인 블랙베리는 10년 넘게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WSJ는 “블랙베리와 QNX는 이름이 아니라 기능으로 살아남았다”며 “보이지 않는 기반이 지금 블랙베리를 다시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2 weeks ago
9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