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못 하는 일 찾자”…英 기술교육 몰려 지원자 600명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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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사무직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영국에서는 배관·전기 등 기술교육에 지원자가 몰리고, 한국에서도 대학 졸업 후 다시 기술을 배우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AI로 사무직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영국에서는 배관·전기 등 기술교육에 지원자가 몰리고, 한국에서도 대학 졸업 후 다시 기술을 배우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무직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배관, 목공, 전기 등 기술직 교육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일부 직업교육기관이 대기자 명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학 졸업 후 다시 기술교육을 선택하는 ‘유턴 입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건설·기술 분야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배관, 목공, 전기, 미장 등을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AI가 발전하면서 컴퓨터로 대체되기 어려운 현장 기술직에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전문대학협회(AoC)는 현재 대학의 86%가 건설 과정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 분야에 특화된 한 기술전문대학은 지난해 9월 지원자 600명을 받지 못했다. 수업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는 현재 미장, 전기, 배관 등 관련 과목 대기자가 300명 넘게 있다. 저녁 과정도 모두 마감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 기술을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까지 몰리면서 수요가 더 커졌다.

기술직 교육을 찾는 사람 중에는 사무직 출신도 많다. 은행원, 물리치료사, 회계사, 물류업 종사자 등이 기술 과정에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직의 안정성과 수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

영국 런던의 바넷 앤드 사우스게이트 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학교 기술 과정 대기자는 306명에 달한다. 해당 학교의 건설학과 책임자는 “17년 경력 동안 이런 대기 명단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업을 바꾸는 사례도 있다. 52세 소판 그레이는 30년 동안 회계사로 일했다. 그는 건설 분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2024년 10월 직장을 그만뒀다. 하지만 교육 과정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실제 수업을 듣기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했다.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기술교육을 선택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입학생 5909명 가운데 1489명이 ‘유턴 입학생’이었다. 전체의 25.2%다. 입학생 4명 중 1명꼴이다.

유턴 입학생은 다른 대학에 다니다 자퇴한 뒤 폴리텍에 입학한 학생을 말한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기술교육을 받기 위해 진학한 학생도 포함된다.

유턴 입학생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16.8%였던 비중은 2022년 18.3%, 2023년 20.3%, 2024년 23.3%로 상승했다.

AI가 키운 불안은 직업 선택의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 졸업 뒤 사무직으로 가는 길이 안정적인 진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 앞의 일보다 현장에서 익힌 기술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시각이 생기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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