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회사가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참여는 그 첫걸음이었죠.”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사진)는 최근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란지교소프트는 1993년 설립된 임직원 120여 명 규모의 B2B 소프트웨어 벤처회사다. 국내 유수의 기업에 정보유출방지 솔루션 ‘오피스키퍼’와 협업 툴 ‘오피스넥스트’를 공급하며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 “휴식과 몰입의 선순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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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지피지기 박승애 대표 |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임직원 참여율은 70%, 적립금 사용률은 98%에 달합니다. 덕분에 평균 연차 사용률이 92%까지 올라갔죠. 사업 참여 전보다 30%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연차를 모두 소진한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리더들에게는 별도의 리프레시 휴가와 휴가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사내 휴가 제도를 ‘허가제’가 아니라 ‘통보제’로 운영하고 있다. 리더가 먼저 휴가를 떠나야 직원도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임원급 리더들의 휴가 사용률이 높아지자 직원들의 참여율도 덩달아 늘었다. 박 대표는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면서 휴가 문화가 회사에 뿌리내렸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편하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는 곧 회사 성과로 이어졌다. 내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84%는 “휴가 후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답했고, 78%는 “회사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이직률도 제도 도입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박 대표는 “휴가 제도는 단순 복지가 아닌 인재 유치와 유지의 핵심”이라며 “근로자휴가지원사업을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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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휴가지원사업 참여기업인 지란지교 사무실 벽에 걸린 임직원 사진(사진=한국관광공사) |
시상식에서 직접 사례 발표에 나선 박 대표는 휴가지원사업이 끈끈한 조직문화 정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원들이 먼저 휴가 일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팀워크가 강해지면서 업무 공백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휴가에서 복귀한 직원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로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한 적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느끼는 체감도,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제품기획을 맡고 있는 나은애 팀원은 “휴가비 지원을 통해 비용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던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었다”며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료 간 소통도 늘고 휴가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원금 덕분에 가족과 함께 지방 여행을 다녀왔는데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며 “회사가 ‘쉼’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주니 애사심도 커졌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120여 명 전체 직원의 휴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휴가 적립금 중 근로자 부담분을 회사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일을 잘하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직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근로자휴가지원사업을 통해 건전한 휴가 문화 정착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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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휴가지원사업 참여기업인 지란지교 임직원들(사진=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