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일본인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지난해 12월30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자신의 남편이 일본 자동차·오토바이 업체 스즈키의 클래식 바이크 TL1000R 모델을 도난당했다는 소식을 게시했다.
해당 모델의 클래식 바이크는 현재 단종돼 중고시장에서 약 110만엔(약 102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의 남편이자 바이크 소유주는 엑스를 통해 도난당한 바이크만큼 상태 최상의 중고 모델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게시글에서 도난당한 바이크의 주요 사양과 등록 번호판을 공개하고 온라인상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게시물은 엑스에서만 1400만회 이상의 조회수와 리트윗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이후 사건은 게시 이튿날인 지난해 12월31일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코스프레어가 A씨의 남편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하는 클래식 바이크 모델과 동일 모델의 바이크 사진을 올린 사실을 일부 네티즌 수사대가 찾아내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됐다.
또 바이크 소유주는 네티즌 수사대가 발견한 사진을 확인하고, 자신이 직접 독특한 패턴의 타이어로 교체했기 때문에 사진 속 바이크가 자신의 바이크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침내 이 사건은 새해 첫날 바이크가 마지막으로 주차돼 있던 아이치현 신시로시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하마마쓰시에 사는 39세 남성 B씨가 한 주거용 건물의 주차장에서 바이크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자수하면서 해결됐다.
당초 B씨는 네티즌 수사대의 추리대로 현지 SNS에서 애니메이션 속 여성 캐릭터로 코스프레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가 39세 남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경찰에 범행을 자백한 B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B씨가 SNS상에서 코스프레어로 활동한 계정은 잠금 처리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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