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하고 81일 만에 후보자로 지명된 황종우 후보자는 ‘북극항로 선도와 해양수도권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황 후보자는 과제 목표 달성을 위해 HMM과 해수부 산하기관의 부산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수부 내부에서는 예상 밖 인물 지명이라는 평가 속 황 후보자의 능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후보자는 3일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인사 청문 준비 사무실에 출근해 “부산 시대의 첫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이 영광스럽고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후보자 지명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해양수도권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수도권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해양수도권은 부산·울산·경남에 해양수산 관련 행정·사법·금융·산업 기능을 집중시키는 게 골자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을 완료했고, 올해 ‘부산 해사국제상사법원 설치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는 HMM과 해수부 산하기관 6곳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황 후보자는 HMM 등 해운선사와 산하기관 이전과 관련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권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면밀하게 협력하는 해양수산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 이전이나 HMM 이전은 이러한 큰 틀의 인식 속에서 협의하고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 반발하고 있는 노조를 만나 설득하겠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노조와 대화를)아마도 해야 할 것”이라며 “충분히 논의하면서, 서로 이해와 공감을 하는 가운데에서 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권 국정과제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북극항로 선도 정책 추진도 강조했다. 특히 황 후보자는 북극항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중동 항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자는 해수부가 24시간 대응 체제를 가동하면서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안전뿐만 아니라 국제 공급망, 국제 물류망 문제도 같이 면밀하게 분석하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하나의 대안으로서 북극항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27년을 해수부에 몸담으면서 여러 보직을 거친 경험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고 해양 수도권을 육성하고 해양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제가 또 부산 출신이라서 그러한 과제들을 누구보다 더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담긴 것 같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해수부 내에서는 황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예상 밖 인물이 지명됐지만, 해수부 근무 시절 인성과 능력을 고루 갖춘 일명 ‘육각형 인재’란 평가다.
해수부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해수부 외부에서 활동하진 오래됐기 때문에 후보자로 지명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과거 해수부 근무 시절 능력이 출중하면서도 인품도 훌륭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 후보자는 1967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사법학과,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 사회에 입문한 황 후보자는 해수부 대변인,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5년간 대통령비서실의 연설비서관(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북항 재개발의 첫발을 뗐던 노 전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선임행정관(2017~2018년)을 지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황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에서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라며 “부산 출신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 수도 완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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