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라 "이명 들리고 울렁, 공황장애인 줄 알고 병원 갔더니…" [건강!톡]

15 hours ago 2

배우 황보라 /사진=한경DB

배우 황보라 /사진=한경DB

배우 황보라가 출산 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7일 황보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산 이후 복귀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아기를 낳고 초고속으로 복귀했다. 2~3주 만에 복귀했다. 인생의 큰 제안이 들어왔는데 홈쇼핑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고 했는데 출연료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하게 됐는데, 원단 공부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니 미치겠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조혜련과 함께 유튜브 촬영을 하던 날, 갑자기 이상 증상이 찾아왔다고 한다. 황보라는 "이명이 들리더라. 조혜련 선배님이 울렁거리며 보였다. 공황장애인가 싶어서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단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그는 "의사가 '공황장애가 올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검사를 다 해봤는데 ADHD였다"고 털어놨다.

/사진=황보라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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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라는 "의사가 '물건 자주 잃어버리지 않느냐'고 묻더라. 나는 선글라스를 일주일 이상 써본 적이 없다. 립스틱을 끝까지 써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약을 먹으면서 홈쇼핑을 했는데 매 순간 피가 마르더라. 완전 힘들었다. 홈쇼핑은 프롬프터도 없고, 외워서 해야 하는데 마가 뜨면 안 된다. 얼어서 떨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DHD는 주의력 부족, 산만함,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황보라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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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료받은 성인은 최근 5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ADHD 진료 환자는 2018년 5만9275명에서 지난해 13만9696명으로 2.4배 이상 증가했다.

흔히 ADHD가 아동·청소년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 20대 환자 수는 0~9세 아동 환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40~60대 환자 역시 전체 규모는 작지만 5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재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뒤늦게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ADHD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65세 이하 성인까지 확대된 점도 진료 인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안 교수는 "성인 ADHD는 아동기처럼 과잉행동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집중력 저하나 충동적 행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 ADHD 환자는 업무 집중력 저하, 잦은 지각, 물건 분실, 낮은 성취도, 대인관계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DHD를 앓는다고 해서 학업이나 사회생활에 모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성인 ADHD 환자의 상당수가 우울증 등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함께 겪는 경우가 있다"며 "혼자 고민하기보다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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