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타르 국립체육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축제의 주빈으로 참석했다고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나담 축제는 몽골의 자유와 독립 정신을 기리는 국가적 행사다. 씨름과 말 경주, 활쏘기 등 유목민 전통 경기로 구성돼 있다. 몽골은 매년 주요 국가의 정상급 인사를 이 행사의 주빈으로 초청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정상이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올해 나담 개막식 주빈으로 모시게 돼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한-몽골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마상무예와 공연 등 약 110분간의 개막식이 마무리될 즈음에 태극기와 몽골 국기를 든 두 기수가 이 대통령 내외 앞에서 대형 국기를 흔들며 인사하자 이 대통령 부부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는 공식 식순에 없던 깜짝 이벤트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부부는 개막식이 마무리된 후 인근 경기장에서 전통 활쏘기를 관람한 뒤 직접 체험했다.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활을 건네받은 뒤 45도 이상 위로 활시위를 당겼다. 이 대통령이 쏜 활이 과녁을 넘겨 뒤편에 있는 벽에 꽂히자 관중들은 환호했다. 뒤이어 김 여사는 활을 제대로 당기지 못해 포기했다가 여성 관계자에게 방법을 배운 뒤 다시 시도했다. 하지만 활은 과녁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물웅덩이에 떨어졌다.
이 대통령 부부는 활쏘기 체험을 마친 뒤 마지막 일정으로 영빈관으로 이동해 몽골 대통령 부부와 환송 오찬을 함께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 대통령 부부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동안 몽골의 광활한 대자연을 충분히 둘러보지 못한 점을 고려해 초원 위에 지어진 전통 게르 양식의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오찬 테이블에는 전통 몽골식이 올랐다. 양 정상 부부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친교 시간을 가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늘 오찬은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양 정상이 구축한 신뢰와 우의를 한층 두텁게 하고 한-몽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3박 5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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