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계좌 3910만개' 美최대증권사 찰스슈왑, 코인 거래서비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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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왑 크립토`서 기존 증권계좌 내에서 비트코인 거래 가능
건당 수수료 0.75%…로빈후드·피델리티보다 낮게 책정
고객자산 1경7400조원, 방대한 개인투자자 코인 유입 기대

  • 등록 2026-05-14 오전 7:38:25

    수정 2026-05-14 오전 7:38:2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에서 최대 규모의 브로커리지 증권사를 포함해 상업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종합 금융서비스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미국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현물 거래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다. 활동계좌만 3900만개가 넘는 최대 증권사인 만큼 가상자산 접근성이 크게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찰스슈왑은 13일(현지시간) 자격을 갖춘 일부 고객들이 새로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슈왑 크립토’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시는 개인투자자들이 제3자 거래소나 상장지수펀드(ETF)를 거치지 않고, 슈왑의 기존 증권계좌 생태계 안에서 디지털자산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뉴욕주와 루이지애나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번 서비스와 관련, 찰스슈왑 츠근 출시 초기 단계에서는 일부 고객이 접근 자격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찰스슈왑은 이번 서비스가 지난해 처음 공개하고 지난 4월 확인한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ETF와 선물, 기타 간접 투자상품을 통해서만 가상자산 익스포저를 제공해왔다.

새 플랫폼은 고객들이 슈왑 증권 프로필과 연결된 별도 가상자산 계좌를 유지하면서 비트코인 현물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 찰스슈왑 프리미어뱅크가 수탁기관 역할을 맡고, 팍소스는 거래 실행과 하위 수탁 서비스를 담당한다.

슈왑은 특히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업계 최저 수준인 건당 0.75%의 거래 수수료를 책정했다. 현재 피델리티 크립토(Fidelity Crypto)는 매수·매도 거래에 1%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로빈후드는 0.03%에서 0.95% 사이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미국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수수료는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개인투자자의 경우 최대 4%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움직임으로 찰스슈왑은 수년간 조심스럽게 가상자산 분야에 접근해온 뒤 디지털자산 사업을 확대하는 전통 금융회사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찰스슈왑은 지난 3월 말 기준 고객 자산 11조7700억달러(원화 약 1경7400조원), 활성 증권계좌 3910만개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서비스는 방대한 개인투자자 기반으로 확산될 잠재력을 갖는다.

특히 이번 조치로 슈왑은 로빈후드(Robinhood)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됐다. 로빈후드는 상대적으로 더 젊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과 디지털자산 투자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앞서 릭 워스터 찰스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CNBC ‘머니 무버스(Money Movers)’에 출연, “많은 고객들이 하는 말은, 자신의 자산 98%는 슈왑에 두고 있지만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디지털 네이티브 업체에 1~2% 정도를 따로 맡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들은 슈왑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 자산도 다시 슈왑으로 가져와 다른 자산과 함께 두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전통 금융 산업과 성장 중인 디지털자산과의 경계를 더욱 흐리게 만들고 있다. 슈왑은 대형 은행, 자산운용사, 브로커리지 업체들의 디지털자산 수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이들 기관은 수년간 관련 상품 출시를 미뤄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우호적인 규제 기조 덕분에 이제는 보다 자신 있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비트코인에 대한 태도도 동시에 변하고 있다. 리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의 거의 60%가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 등은 수탁, 거래, ETF 상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종합 가상자산 은행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시사했으며,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를 신청했다. 씨티는 기관 대상 수탁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전술적 헤지가 아니라, 규제 준수 체계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통합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4월 말, 보다 명확해진 규제에 힘입은 기관 수요가 비트코인이 2026년 말 이전 10만달러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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