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자 혈액암]
동아일보-이대목동병원 공동기획
문영철 이대혈액암병원추진단 단장
이대혈액암병원 다음달 4일 개원
문영철 이대혈액암병원추진단 단장(혈액내과 교수)은 “최근 3년 사이 혈액암 환자가 크게 늘었다. 입원환자만 놓고 보면 3배 증가했다. 악성 혈액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대혈액암병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문 단장은 “집중 치료를 통해 혈액암 환자가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진료와 재활 프로세스를 제공하겠다. 5년 이내에 다른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형 병원 몇 곳을 제외한 대부분 의료 기관에는 혈액 분야 전문의가 한두 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방에는 혈액 분야 전문의가 아예 없는 병원도 있다. 이대혈액암병원은 악성 혈액질환 전담 인력이 병원에 상주한다. 혈액 분야 전문의가 매일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알려 준다. 현재 확보한 혈액 분야 전문의는 모두 7명. 문 단장은 “5년 안에 1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혈액암병원은 △림프종 센터 △백혈병 센터 △다발골수종 센터 등 3개 질환 센터와 △소아혈액종양센터 △이식지원센터 △카티(CAR-T)세포치료센터 △혈액암가족돌봄센터 등 4개 지원 센터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혈액건강연구소를 둬 세포치료제 개발과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병원이 가장 역점을 둔 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여는 혈액암가족돌봄센터다. 문 단장은 “의사와 환자 가족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환자 가족 중 상당수가 막상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해 줘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돌봄센터는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질병에 대해 알려 주고, 가정에서 환자가 재활할 때 도울 방법 등을 교육한다.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도 가르쳐 준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가족의 불안감을 없앤다. 또 가족이 단순히 환자를 간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료와 재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의 경우 공공 기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박 단장은 “환자 가족이 수시로 주치의와 소통할 수 있고, 야간에도 간호사가 아닌 당직 의사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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