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 허브' 인천항, 中企 수출·인재 성장 잇는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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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철 인천항만공사 경영부사장은 2025년 동반성장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경영부사장은 2025년 동반성장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IPA)는 환경과 산업, 지역사회와 사람을 연결하는 ‘ESG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탄소 중립을 위한 블루카본 조성부터 중소기업 글로벌 판로 확대, 어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 해양 안전망 구축까지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SG는 기업이나 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준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수단 ‘블루카본’

IPA가 추진하고 있는 ESG 키워드 중 하나는 ‘블루카본’이다. 블루카본은 갯벌과 해조류 등 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육상 산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IPA는 올해 포스코이앤씨, 중부해양경찰청, 인천시와 함께 소래습지 생태공원에서 ‘하이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식재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안 복원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항만 현장에서는 친환경 기술 실증이 확대되고 있다. IPA는 배후단지 내 ESG 오픈이노베이션 실증사업을 통해 비산먼지 저감 기술 등 친환경 솔루션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있다. 해양 폐기물을 리사이클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IPA는 오는 8월 초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친환경·에너지 박람회 ‘그린에너텍’ 참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그린에너텍은 공공기관 구매상담회와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ESG 콘퍼런스 등이 함께 열리는 국내 대표 환경·에너지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지역 내 환경기술 중소기업의 행사 참여를 지원해 기술 홍보와 해외시장 진출 기반에 나선다. 인천항 기반 친환경 산업 생태계 확대를 꾀하기 위해서다.

◇IPA “어촌 안전망부터 인재 육성까지”

IPA는 항만·연안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 밀착형 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어업인 보호장비 지원이다. 팽창식 구명조끼와 해상용 소화장비, 안전장화 등 어업 현장에서 실제 수요가 높은 장비를 지원한다. 최근 어선 해상 추락과 화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어서 단순 복지 지원이 아닌 ‘생명 보호형 안전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근해 어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 지원과 원격의료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시간 해상 근무로 병원 접근이 어려운 어업인을 대상으로 원격 검진을 실시하고, 응급상황 대응체계를 마련해 어촌 의료 안전망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취약 계층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 분야 ESG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추진된 ‘시각장애인 취업역량 강화 교육’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티 소믈리에 1급 과정’을 운영하며 새로운 직무 영역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아동 대상 실전형 해양안전 교육도 눈길을 끈다. 관내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을 대상으로 선박 탈출과 수중 생존, 구조 방법 등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 대상 ‘미래내일 일 경험 사업’도 한층 고도화했다. 올해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 섬 관광 콘텐츠 개발 등 신규 과제를 도입해 청년이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상생 생태계 강화

IPA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ESG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제조 중소기업 대상 생산성 혁신과 기술보호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항만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 실증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AI 특허 및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혁신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개발과 생산성 혁신을 지원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 애로를 반영한 공정 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협력사 ESG 지원사업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올해 1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컨설팅과 인증 취득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의 ESG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대응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 추진 중이다. IPA는 6월 방콕에서 열리는 코스모프로프국제 뷰티 박람회와 7월 인천에서 개최하는 뷰티·헬스케어 박람회 참가 지원사업을 펼친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로개척을 위해서다. 아세안 지역 유통망 입점과 더불어 K-푸드 마케팅 지원도 지속 확대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대응에도 나선다. 국제 해상운임 및 유류비 폭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물류비 지원 등 긴급 경영안정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IPA의 ESG 경영은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동반성장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상생협력과 항만 특화 동반성장 모델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재완 인천항만공사 ESG경영실장은 “지역과 산업, 환경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공사의 ESG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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