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7월부터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여행사별로 이번주 들어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주 대비 30~60% 늘어나면서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19단계로 적용된다. 이달 적용된 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유류할증료 하락은 중동 전쟁 휴전 합의로 국제 항공유 가격이 안정된 것이 이유다. 7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은 갤런당 338.3센트로 전월 대비 17.5%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기존 6만1500원에서 7월 4만6400원으로, 미국 뉴욕·댈러스 등 최장거리 노선은 45만1500원에서 34만4000원으로 낮췄다. 왕복 기준으로 최대 21만5000원 절감된다.
여행객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이모씨(43)는 “환율과 항공권 가격 부담 때문에 신혼여행 일정을 미루는 방안까지 고민했다”며 “유류할증료가 낮아진 만큼 7월에 항공권을 예매해 예정대로 신혼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10월 미국 여행을 준비 중인 노모씨(26)도 “항공권 가격이 부담돼 예약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을 듣고 여름에 예매하기로 했다”고 했다.
중동 전쟁 휴전 합의 소식과 유류할증료 인하가 맞물리면서 여행사 예약률은 급등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휴전 합의 발표 이후인 지난 15~16일 해외여행 예약률은 지난주 같은 기간(8~9일) 대비 68.4% 증가했다. 하나투어도 15~17일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그동안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고유가 부담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 예약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트남과 유럽 등 중·장거리 여행지 예약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예약 추이를 보면 베트남과 유럽 지역 예약 증가율이 전 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유류할증료 인하와 국제 유가 안정세가 맞물리면서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안정세가 이어지면 유류할증료 부담이 추가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는 소비자의 여행 심리 회복과 국제선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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