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처럼 소방관을 도와 화재 진압에 큰 역할을 하는 의용소방대원 수가 줄고 고령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등 소도시를 중심으로 소방관 인력 부족 문제가 큰 가운데 이를 보조하는 의용소방대원 인력까지 줄면서 인명사고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 소방 업무 보조, 의용소방대원
의용소방대는 소방서에 의해 위촉돼 소액의 활동 수당을 받고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자원봉사 조직이다. 지역 주민 중심으로 구성돼 지형과 마을 사정에 밝다. 화재 초기 진화, 현장 통제, 재난 복구, 산악·수상 구조, 화재 예방 활동 등을 맡는다. 대형 재난 때는 사실상 ‘현장 인력’ 역할을 한다. 지난해 3월 영남권 산불 당시 9100여 명이 투입됐고, 같은 해 7월 집중호우 때는 1만7317명이 복구 작업과 급·배수 지원에 나섰다.전체 규모도 작지 않다. 의용소방대원은 약 9만 명으로 소방공무원(약 6만6000명)의 1.4배 수준이다. 일선 소방관들은 “없으면 현장 대응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전남소방본부 소속 박모 소방장은 “의용소방대가 소방차보다 먼저 도착해 초기 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일 충북 보은군 화재 현장에서는 60대 의용소방대장이 소화기로 불을 잡아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공병삼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경기본부 위원장은 “특히 소도시를 중심으로 평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선 소방관의 업무 피로감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인구 감소, 고령화와 맞물려 의용소방대원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국 의용소방대원 인원은 2020년 9만6561명에서 2025년 9만1492명으로 줄었다. 5년 동안 5069명(약 5.2%)이 감소한 것.
여기에 고령화도 문제다. 전국 의용소방대원 가운데 지난해 기준 50대 비중은 약 51%, 60대가 약 13%로 나타났다. 60대 고령자 비율이 2021년 약 9%에서 4%포인트 늘었다. 의용소방대원 10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이란 뜻이다. 젊은 층에 의용소방대의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의용소방대에 신규 대원 충원은 미흡한데 고령 인구만 남다 보니 재난 대응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잠자는 정년 연장법… 보상도 과제의용소방대 의존도는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높을 수밖에 없다. 지방의 경우 소방관 수 대비 담당 지역이 넓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강원도 소방관 수는 총 4463명으로 1인당 담당 면적은 378만 ㎡에 이른다. 서울시 소방관의 1인당 담당 면적(8만 ㎡)과 비교하면 약 47배다.
양승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소방지부 사무국장은 “농촌은 관할 면적이 넓어 인근 지역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력 부족이 곧 현장 대응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년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에서는 인력 부족 상황에서 단독 진입한 소방관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을 통해 의용소방대원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정년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늘리는 의용소방대법 개정안은 지난해 발의된 이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전문가들은 참여 유인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활동 수당을 현실화하고 교통비·문화시설 이용 등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교수는 “직장인의 경우 출동 시 공가를 인정하거나, 소방공무원 시험 가산점 등 제도적 유인을 마련하면 젊은 층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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