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공공시설 여성 화장실의 고질적인 긴 대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달 중 역과 공항, 경기장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화장실 정비 지침을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이용자 수가 남녀 비슷할 경우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이번 지침의 골자다.
일본 공공 화장실은 건설 당시 남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여성용 변기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8∼9월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기차역과 공항 등 상당수 시설에서 남성용 변기 수와 여성용 변기 수가 같거나 여성용 변기가 조금 더 적었다.
민간 조사에서도 전국 역과 상업시설 1350곳 가운데 약 90%에서 남성용 변기가 여성용보다 많았으며, 변기 수 기준으로는 남성용이 여성용의 1.7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쿄 시부야역 여성 화장실 앞에서 퇴근 시간대 긴 대기 줄이 통로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본 정부는 여성 이용 시간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길다는 점도 고려해 혼잡 완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지침은 강제력이 없어 실제 개선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성은 공간 확보가 어려운 시설의 경우 실시간 공석 표시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한국의 경우 이미 일정 규모 이상 시설에서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의 1.5배 이상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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